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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싸이월드 R.I.P.




지난 9월 중순, 싸이월드의 서비스가 멈추었다.


안녕하세요. 사이좋은 세상, 싸이월드입니다.
그동안 싸이월드에서 마음과 정을 나누던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 기능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 서비스 변경 안내 ◆
일자 -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내용 – 방명록, 일촌평, 쪽지 기능 종료
지금까지 내 미니홈피에 작성된 방명록, 일촌평, 쪽지 보관함에 보관된 쪽지들은
백업센터를 통해 안전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백업센터 안내 ◆
백업 서비스 – 방명록, 일촌평, 쪽지
이용 기간 – 2015년 9월 30일까지
2015년 10월 1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하실 수 없으므로,
반드시 기간 내에 백업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백업 안내 및 이용 방법은 백업센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백업센터가기>http://www.cyworld.com/bcenter/
서비스 변경과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다면
싸이월드 고객센터( http://helpdesk.nate.com/ )를 이용해주세요.
언제나 싸이월드를 아껴주시는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시간이 흘러 10월 1일이 되었지만 싸이월드는 다시 열리지 않았다. 늦어져서 미안하다는 공지만 올라왔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싸이월드가 다시 열렸다.


근데.......

근데...............

근데..........................


미니홈피랑 블로그가 없어졌다. 방명록, 족지, 일촌평만 없어진 것이 아니었다.


부들부들.......

부들부들..............

부들부들.........................


지난 몇 년간 정성스레(?) 운영해온 블로그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써놓은 글이 몇 백 개는 되고 잘 나갈 때는 매일 300~400명씩 꾸준히 들어왔었던 블로그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줬던 블로그가.....

내 모든 여행의 추억이 담긴 블로그가.....


사.라.졌.다.


대신 싸이홈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도대체 무엇을 서비스하겠다는 것인 전혀 알 수 없었다. 모바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PC화면은 노답이었고 메인 페이지에 걸린 연예인들은 싸이를 안 한 지 몇 년은 된 것 같았다. 광고 장사도 잘 안되는 듯. 배너 광고 대부분이 같은 브랜드 광고였다. 사용자가 없는데 광고가 팔릴 리가 있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지만 이렇게 갑자기 가버릴 줄이야.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생각을 배설하고 생각을 정리했는데 그 공간이 사라져버리니 머리가 붕 뜬 느낌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라질 싸이월드에 블로그를 운영했는가. 이유는 딱 두 가지이다.


1. 배경음악을 넣을 수 있어서

2. 단순해서


특히 첫 번째 이유, 음악 없이 살 수 없는 나에게는 꽤 중요한 이유였다. 비록 남들은 듣지 않는다 할지라도 내 공간인 내 블로그에 내가 원하는 노래가 흘러나온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싸이를 떠나 다른 블로그로 이사갈 때도 나를 붙잡아둔 주요한 힘이었다.


하지만 님은 갔다.ㅠ


페이스북보다 훨씬 먼저 태어나 2000년대 중반 SNS 돌풍을 일으켰지만 도토리라는 수익 모델에 집착하여 폐쇄적인 시스템을 고집하다 결국 이 지경에 이른 싸이월드. 싸이홈이 잘 될리는 없으니 조만간 사라질듯. 저주 시전 ㄱㄱㄱ


둥지가 사라졌으니 새로운 둥지를 틀어야 한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티스토리로 결정했다. 근데 여기도 없어지지는 않겠지?


앞으로 여행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난 여행과 앞으로의 여행을 가지고 열심히 꾸며볼란다. HA스토리 화이팅, 싸이월드 R.I.P.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