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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킹

(27,040km 히치하이킹한 이야기, 중국) - 2. 대륙 도착



눈을 뜨니 새벽 4시 반......밤은 아직도 칠흑........어제 엄청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났다.....

뭘 할까 하다가 한국 출발하기 전에 다운 받아 놓은 나는 가수다를 보았다.

나는 바비킴 팬인데 이날은 꼴등했음.ㅠㅠㅠ

어느새 해가 뜨고 육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행을 준비하기 전에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도시, 위해.

그냥 작은 어촌 도시 정도로 생각했는데 높은 건물들이 꽤 많아서 놀랐다.

마징가 대가리 같이 생긴 건물도 있다.

곧 솟아올라서 팔, 다리가 생겨날 것 같다....-_-

육지가 가까워지니 글자들이 보인다. 중, 국, 어.......

중국에 왔구나......ㅎㄷㄷㄷ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내린다.

나도 내려야지.....

틀린 표현은 아닌데 안 쓰는 표현이라 이질감이 들었다.

구토하는 곳.

근데 담배 버리는 곳으로 쓰는 게 더 정확할듯.

배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출입국관리사무소로 간 후에 스무스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미희를 만날 장소로 ㄱㄱㄱ 했다.

만나기로 한 곳이 무슨 병원이었는데 이 병원 이름을 중국어로 수첩에 적은 후, 출입국관리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보여줬다.
여기 가려면 어떤 버스를 타야 하냐고 물어보니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시더니 나를 끌고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가셨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노선도를 보시더니 어떤 번호 하나를 가리키며 이거 타라신다.

스무스하게 버스를 타고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한테 다시 노트를 보여줬다. OK 란다.

목적지에 다다르니 아저씨께서 중국어로 뭐라 @$%#$%&#^&# 솰라솰라 하신다. 내리라는 뜻이다.

미희는 내가 혼자 못 찾아올거라며 무조건 택시 타라고 했지만 난 버스를 타고 th무th하게 도착했다. 승리했다. 후후훗.

약속의 장소.

너무 th무th하게 온 나머지 약속 시간이 1시간이 넘게 남았다.

미희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점심시간에 나를 만나러 오기로 되어 있었다.

뭐 별 수 있나....그냥 기다려야지.

주변에 한국인이 많이 사나 보다.

온통 한글 간판이네.....

목이 말라서 슈퍼에서 구아바 주스를 하나 샀다.

이런 상황에서 마시니까 더 맛있다. 하오허.

어디서 갑자기 들리는 폭죽소리.

소리 클라스 들리는가? 거의 전쟁 났다. 매년 63빌딩에서 하는 불꽃축제 소리도 이것보다 적을듯.

중국인들은 축하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폭죽 터트린다. 개업, 결혼, 설날 등등

요즘에는 공기가 하도 더러워져서 금지하는 도시들이 많지만.....(참고로 이 여행기는 2011년의 이야기다. 어 롱롱 타임 어고)

약속 시간이 됐고 그녀가 오고 있다. 파파라치 샷.

표정이 좀 띠꺼운듯.

안 반갑게 인사를 하고 미희네 집으로 가서 내가 사온 나가사끼 짬뽕을 끓였다.

맛있다. 라면은 역시 한국라면이다.

점심을 먹고 방에서 빈둥 x 22222

미희는 회사로 돌아갔다.

미희 퇴근 후, 훠궈를 먹으러 ㄱㄱㄱㄱㄱㄱㄱㄱ

들어가기 전에 사진 찍음.

이것저것 많이 시켰는데 새우 다진 거? 그게 제일 맛있더라.

내가 중국에서 히치하이킹을 한다고 하니까 위험하다고 절대 하지 말란다.

그렇게 여행하다가는 얼마 못 가서 죽을거라고 했다.

살짝 쫄렸지만 후퇴는 없다.ㄱㄱㄱㄱㄱㄱ

밥 먹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인민의 체조.

중국 여행하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다.

다음 날......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서 잉여짓만 했다.

한국 방송도 보고.....

점심에는 내가 사온 기스면을 끊여 먹었는데 맛이 없다.

역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밥을 먹고 스카이프를 하는데 리투아니아 친구 나탈리아에게 메세지가 왔다.

나탈리아는 2010년에 리투아니아에서 교환학생할 때, 알게된 친구인데 아시아를 여행하는 중이었다.
중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 왔어서 몇 번 만났는데 이 친구가 한국 다음에 중국에 간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다.

나탈리아는 칭다오에 있단다. 칭다오는 위해에서 멀지 않은 도시다. 250km 정도?

이제 뭐 할거냐고 물어보니까 계획이 없다네? 같이 여행하자고 했다. 바로 Call.

대화를 끊내고 나탈리아는 버스 터미널로 ㄱㄱㄱ 했다. 내가 있는 위해를 향해 바로 출발한거다.ㅎㅎㅎ

나탈리아와 미희네 집에서 자고 내일 출발하고 싶었지만

미희가 모르는 사람들 집에 들이는 것을 꺼려했다.

그래서 숙소에서 자기로 결정.

미희와 빠빠이를 하고 나탈리아를 만날 장소로 ㄱㄱㄱ 했다.

나탈리아를 만나서 식당으로 갔다.

나탈리아는 볶음밥 먹고 나는 국수를 먹었는데 실패했다.

나도 볶음밥 먹을걸.ㅠㅠㅠㅠㅠ

밥을 먹고 식당 근처에 있는 여관으로 ㄱㄱㄱ 했다.

트윈룸 1박에 80 RMB, 한국돈으로 15,000원 정도. 이 정도면 th무th한 가격이다.

숙박비는 내가 냈다. 나탈리아가 다른 도시에서 넘어왔으니까 이 정도는 내가 해야지.....흐흐흑.ㅠㅠㅠ

나탈리아가 머리에 끼고 있는 것은 발바닥에서 불이 나오는 레고 조명이다.

밤에 밖에서 텐트칠 때 유용한 건데 친구 혜윰이가 선물해준 거다.

근데 나탈리아는 레고 귀걸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우연이??????????

네놈들의 목숨은 내 손 안에.....후후훗


폭풍전야가 지나가고 있다.......내일부터는 무슨 일이 생길지.............